발매일: 2021-12-31
비가 올 듯 말 듯 잔뜩 흐렸던 어느 날이었던 것 같다.
동교동 삼거리의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을 때, 뮤가 하늘나라로 가고 있다는 소식을 받았다.
그 소식을 전한 친구와 한 집에 살았던 회색 고양이 이름, 뮤.
뮤는 나이도 많지도 않았고, 고양이 별로 떠나기 전 날 밤까지만 해도 밥 먹고 잘 뛰어다니다가,
새벽 세시 삼십분에 거짓말처럼 가버렸다고 한다.
(온전히 나만의 생각일 뿐이지만) 나와는 친해진지 얼마 안되었는데.
뮤와 본격적으로 좋은 관계를 형성해, 본디 함께 지내는 집사보다 더 가까워지려고 단단히 계략을 짰던 나 역시 충격이 컸다.
급히 달려가 뮤를 함께 보내주고 싶었지만 경기도 광주에 있다는 친구의 말에 안타깝게도 마음 속으로 애도만 띄워 보냈다.
그렇게 뮤는 떠났지만 화장실이나 캣타워 등을 치울 엄두를 못 내고 있다는 친구.
소파에 배어 버린 오줌 냄새마저 어쩌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대신 치워줄까 무심코 한마디 했는데 시나 한 편 써줘, 라는 친구의 대답에
처음으로 공을 들여 노래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오게 된 결과물이다.
<친구와 고양이, 그리고 음악.>
셋 다 어떤 방법으로 좋아해야 할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지만, 아무튼 내 삶의 팔 할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존재들이다.
그런데 뮤가 죽고 나서는, 일시불로 찾아오는 불행마냥 세요소들이 서로 좋지 않은 방향으로 뒤엉켜 풀리지 않는 실타래를 만들었다.
어떻게든 대충 살아보려 갖은 애를 쓰는 나인데, 복잡한 현실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었는지 평소답지 않게 정성을 쏟았다.
'나도 아직 안 울었는데 나보다 더 슬퍼하면 뒤진다'라고 으름장을 놓았던 친구의 말을 못 지켜줘서 더 열심히 만들기도 했다.
그래도 곡이 탄생하게 된 비화 외에는 딱히 소개할게 없다.
그저 좋아하는 마음만 가지고 열심히 만들었을 뿐, 모든게 미숙한 사람이 빚은 어설픈 곡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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